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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을 꿈꾸며/주식

천보 영업이익 –91%에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매수’ 의견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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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전해질 사업체로서 증권가에서 주목받았던 천보가 충격적인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일제히 매수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는 리포트를 쏟아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천보의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앞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실적이 급성장한 에코프로를 놓고서는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며 ‘중립’이나 ‘매도’ 의견 리포트를 발표했던 것을 기억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업가치 측정이나 투자의견 설정과 관련해 명확한 기준을 찾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 ‘어닝쇼크’ 천보, 주가 급락···증권사 6곳 ‘매수 유지’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 증권사 리서치센터 5곳은 이날 천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전날 ‘매수’ 의견을 유지를 담은 리포트를 발표한 DB금융투자까지 포함하면 총 6곳이 투자의견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가운데 대신증권, 신영증권, DB금융투자 등 3곳은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하지 않았다.

천보는 지난 24일 장 마감 이후 장마감 이후 올해 1분기 잠정실적집계 결과 매출 469억9800만원, 영업이익 16억3700만원, 당기순이익 41억1800만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직전분기대비 매출은 44.15%, 영업이익은 85.19% 감소했으며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0.15%, 영업이익은 90.92% 급감한 수치였다.

당초 증권가가 지난달 예상했던 천보 실적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천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관련해 이달 현대차증권은 85억원, 유안타증권은 180억원, 다올투자증권은 104억원, 신영증권은 87억원을 예상하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말 그대로 ‘어닝쇼크’였던 셈이다.

하지만 증권사가 발표한 리포트는 모두 한 목소리로 당장의 실적 쇼크보다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이 톤당 9만달러 수준에서 1만9000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최근 횡보세 진입함에 따라 고객사들의 주문이 재개되며 분기 실적은 1분기가 저점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배터리 발화 안정성 향상 및 저온 방전 억제에 기여하는 신제품 생산능력이 내년말 현재 대비 10배인 1만톤으로 늘어나면서 하반기 및 2024년 실적 성장세 가파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 부진은 아쉬우나,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상 요건충족을 위해 배터리 밸류체인상 전해질 및 첨가제의 탈중국화 중요해지는 가운데 국내 고객사와 협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기에 2023년 4분기 및 2024년 가파른 실적 성장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리서치센터의 의견과 달리 천보 주가는 실적발표 후 고꾸라지고 있다. 천보 주가는 실적발표 다음날인 25일 –14.85% 급락한 19만5000원에 장을 마쳤으며 이날도 6.67% 급락한 18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 증권사 리서치센터 신뢰도 논란···에코프로와 이중잣대 지적도

천보가 증권사 예상치와 현격한 차이가 나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그럼에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일제히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절반은 목표주가도 하향하지 않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권사 리포트 신뢰도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천보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19만5000원) 기준 1조9500억원이고 이날 종가로도 1조8200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반토막나고 분기 영업이익이 91% 감소한 회사의 시가총액으로는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올 법도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천보의 적정시가총액은 2조5000억~3조5000억원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천보에 대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산정방식이 에코프로 실적발표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집계 결과 연결기준 매출 2조589억원, 영업이익 1796억원을 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02.5%, 영업이익은 233.2% 늘어났다. 에코프로 주가는 11일 장중 82만원을 찍었으며 76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11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20조4766억원이었다.

김현수 연구원은 12일 에코프로 목표주가로 45만4000원을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는 리포트를 발표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대해 “위대한 기업이지만 2023년 4월 11일 기준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목표시가총액은 11조8000억원”이라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도 에코프로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에코프로가 매출 8조1739억원, 영업이익 9483억원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매출 14조2510억원, 영업이익 1조61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에 앞서 이달 4일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지주회사가 보유 지분가치보다 20% 프리미엄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라며 에코프로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고 분석하고 투자의견을 중립(HOLD)로 낮추었다. 장 연구원이 제시한 에코프로 목표주가는 38만원이다.

에코프로 주가는 11일 이후 조정을 보이며 다소 하락했지만 SG증권 사태로 인한 코스닥 급락장 속에서도 주가가 비교적 견고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종가(59만9000원)기준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15조9500억원으로 증권가의 목표주가 및 시가총액을 25~37%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출처: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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