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유동성과 건전성에 대한 불안이 계속되는 이유는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일부 은행이 SVB와 비슷한 리스크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고금리 속 경영 체력이 약한 탓에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이들 은행은 현재 보유한 현금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보험 예금, 즉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 보호 한도인 25만달러를 넘어선 예금 비중과 잠재적 손실 규모가 상당하다. 지난해 말 기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무보험 예금은 약 1190억달러로, 전체 자산의 67%를 넘어섰다. SVB의 무보험 예금 비중이 94%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27%포인트나 낮지만, 미 대형은행들의 평균치인 47.3%와 비교하면 무려 20%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퍼시픽웨..